
개조개, 16 x 22.7cm, watercolor on paper, 2024

먹구름, 16 × 22.7cm, eggtempera on paper, 2024

연인, 32 × 41cm, gouache on paper, 2024
단어들.
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할수록 더 입을 다물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.
말을 내뱉기가 어렵거나 싫어서는 아니고, 제대로 말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.
지난여름 내내 어떤 문장을 완성하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에는 실패했다.
힘들고 어려운 것은 질색인데, 그렇게 말없이 땀인지 눈물인지를 흘리면서 적어도 나는 몇 개의 단어들을 얻었다.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였지만, 여전히 나를 강렬하게 사로잡는 것들이다. 그것들이 색과 형태를 입은 것이 여기 이 그림들이다. 내 그림에는 숨겨둔 속뜻이나 이야기가 없다. 그냥 보이는 그대로가 그 이름이 되었으면 한다.
이제 나는 고양이가 아닌 먹구름을 그릴 줄 안다. 먹구름이 고양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.
그림을 그리는 일에 내가 충분히 진지한지 스스로 늘 의심하고 있지만, 그래도 손
으로는 계속 그리기 위해 애쓴다. 결국에는 그림으로 완성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.
가볍고, 딱딱하고, 만지면 의외로 따뜻한 그런 것들로 빈 칸을 채우면서 문장을 만들
고 싶다. 현실의 나는 돌이킬 수 없이 충분히 고립된 인간이지만. 그러나 언젠가 이
그림들을 통해서 당신과 아주 개인적으로 연결되고 싶다는 것이 내 욕심이다.
2025.2. 박주영
(ENG)
Words
There are moments when the more I attempt to articulate something, the more I find myself silenced. I don't find it difficult or unpleasant to speak; rather, it seems that I am unable to express myself properly.
I struggled throughout last summer to complete a particular sentence, but in the end, I failed. I detest the difficult and challenging tasks; yet, as I silently shed sweat or tears, I have managed to glean at least a few words. Although I did not understand the meanings of those words, they continue to captivate me intensely.
Now I can draw Muggurum as a being other than a cat. While I may not be able to articulate in words that Muggurum is not a cat.
I constantly doubt whether I am truly serious about the act of painting; yet, nonetheless, I strive to continue my work. In the end, the feeling of uncertainty transforms into a fully formed inquiry through the process of painting.
I want to create complete sentences by filling in the blanks with things that are light, firm, and surprisingly warm to the touch. I am someone who is quite isolated in reality. However, it is my hope that one day I may encounter your soul through these paintings.
2025.2. Park Juyoung